<8뉴스>
<앵커>
´인형을 기른다´는 말 들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아기처럼 목욕도 시키고, 철이 바뀌면 옷도 사 입혀야 하는 비싼 인형인데 무엇보다 어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어떻게 봐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갖가지 옷들이 벽면에 가득합니다. 티셔츠와 바지, 속옷에 잠옷까지. 유아용 옷가게인가 싶지만, 모두 인형이 입을 옷들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인형이 탄생되면, 이름과 키, 몸무게가 적힌 출생증명서까지 발급됩니다.
완성된 인형에 옷과 신발, 그리고 모자까지 갖추면 금세 7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형을 꾸미는 만큼 가격 부담이 커진 셈이지만, 단골들이 늘고있다고 합니다.
[위보영/매장직원 : 한번 사가신 분들도 유행이 바뀌거나 하면 옷 갈아입히기 위해 많이 들르세요.]
날씨가 따뜻한 요즘은 수영복이 인기입니다.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혜연/서울 중계동 : 강아지를 기르는 것처럼 나만의 것을 기르는 게 좋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조정아/경기도 수원시 : 돈 쓸데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메마른 것 같고 공허해서 그런 게 아닐까.]
사람처럼 대접받는 인형, 누군가와 함께하며 안정감을 얻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