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970~80 년대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대표적인 폭력조직 출신들이 사업가로 변신한 모양입니다. 출감한 조직폭력배들이 기업을 인수해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번동에 있는 위락시설 '드림랜드'입니다.
한때 대표적인 국내 폭력조직이었던 서방파의 부두목 출신 이 모씨는 지난 99년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이씨에게 회사는 사금고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시로 회사돈 18억여원을 빼내 개인 빚 변제에 사용하는가 하면 회사 부동산을 빼돌려 113억원의 피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회사 인수 직전 외화 밀반출 혐의로 7억원 추징 선고를 받자 추징을 피하기 위해 회사도 차명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이씨 측근/드림랜드 관계자 : 회장님으로 활동하셨지만 이사로는 등재돼 있지 않습니다. (그럼 차명으로 관리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수감중인 서방파 두목 김 모씨를 수시로 면회하면서 조직원을 은밀히 관리해 온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홍일/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조직폭력배들이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치고 이권을 확보하는 추세로 활동형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기업 사냥꾼을 협박해 주가조작 자금 회수 명목으로 2억 7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양은이파 부두목 출신 강 모씨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거물급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잇따라 출소하면서 기업 활동 등을 기반으로 조직 재건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