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바다 건너 미국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한국인 여성이 우리나라 119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한국과 미국 구조당국의 발빠른 공조 덕분입니다.
장세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오전 10시 반 쯤 서울 119 안전신고센터, 강원도 홍천에 사는 40대 여성 김모 씨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20여 년전 미국에 이민간 언니가 불행한 가정 생활 끝에 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모씨/강원도 홍천군 :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살 희망도 없고 살 이유도 없다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한다는 거에요.]
문제는 우리나라 119 구조대의 손이 미칠수 없는 미국이라는 점.
119는 긴급히 언니가 사는 미국 미주리주의 현지 구조대 911에 협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공옥진/119 안전센터 : 신고자로부터 언니의 주소를 확인한 뒤 인터넷을 통해 관할 소방서를 찾아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미국 911 구조대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약을 먹고 신음하고 있는 언니 김씨를 찾아냈습니다.
결국 구조 신고가 접수된지 1시간 만에 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9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한·미 구조대간의 발 빠른 공조가 한 사람이 목숨을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