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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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 불화이 계속되면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과점 종업원이 주인 몰래 돈을 훔쳐오다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종업원이 카운터에서 손님의 물건값을 계산합니다.

종업원은 잠시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현금 출납기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들고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그 이후에도 이 종업원은 사람이 없을때면 현금 출납기에서 돈을 빼냅니다.

경찰에 붙잡힌 27살 임모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런식으로 자기가 일하던 서울 마포동의 한 제과점에서 주인 몰래 돈을 빼돌렸습니다.

조금씩 훔친 금액이 50여 차례에 걸쳐 모두 3백50만원.

주인 조모 씨는 임씨에게 뒷정리를 맡기고 일찍 퇴근을 할 만큼 임씨를 믿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배신뿐이었습니다.

1억원이 넘는 카드빚이 임씨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임모 씨/피의자 : 생계가 어렵고 주인도 없고 그래서 그랬어요.]

사흘 전에는 부산에서 시계점 주인 54살 우모 씨가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담배 가게에서 2백여 차례가 넘게 금품을 훔치다 휴대폰 동영상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의 금품을 훔치게 되는데는 계속된 경제 불황이 한 몫을 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비록 전과가 없어도 생활이 어려워지면 주변이나 아는 사람 물건을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것이 더욱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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