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참여연대, 주총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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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법정치자금 문제로 재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삼성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오늘(27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이 불법자금에 대한 책임과 대주주의 전횡을 따지고 들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사측이 시민단체의 발언 기회를 가로막으면서 험악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참여연대와 소액주주들은 불법정치자금 제공에 대한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을 따졌습니다.

[송호창 변호사/참여연대 :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김인주 이사에게는 어떤 징계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지..]

[소액주주 : 주주들에게는 1%도 안되는 배당금을 주면서 정치권에는 개밥 던지듯이 퍼주고, 우리 주주는 뭡니까?]

삼성측도 맞불을 놓았습니다.

[윤종용/삼성전자 부회장 : 대리인이 누군데... 나도 주주다, 왜요? 당신은 몇 주 갖고 있어요? 몇 주 가지고 있어요?]

격앙된 분위기는 진행요원들이 참여연대가 준비한 플래카드를 빼앗으려하자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참여연대는 자진 퇴장한 뒤 회의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려했지만 삼성측이 또다시 저지하면서 심한 몸싸움 끝에 참여연대 소속 회계사인 이모씨가 다치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가운데 결국 삼성전자는 이학수 부회장의 이사 재선임 등 3가지 안건을 예정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참여연대측은 오늘 주주총회 결의가 정당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주총 결의 무효확인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열린 KCC의 주주총회에서는 현대그룹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사측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주주 이익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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