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 정치 뉴스의 중심이였던 한나라당 사태가 오늘(22일) 큰 고비를 맞습니다.
장고를 거듭해온 최병렬 대표가 과연 용퇴를 선택할지 아니면 정면 대결로 맞설지 김석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 누가 보더라도 대선 불법 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가 자리하고 계십니다.]
지난 17일 관훈토론에서 밝힌 최병렬 대표의 위기 수습책이 한나라당 내분사태의 발단이 됐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와의 절연을 강조한 말은 최 대표가 당 위기에 대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자신의 거취를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맡긴 것은 당 내분 사태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최 대표의 총선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소장파는 물론 중진들 까지 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 할 말 없습니다.]
최 대표는 오늘로 나흘째 지방에 머물며 용퇴냐, 정면돌파냐 진퇴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태희/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 가장 총선을 잘 치룰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최 대표는 이르면 오늘 자신의 진퇴 문제를 밝힐 예정입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최 대표가 용퇴할 경우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다음달 15일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내부계획을 세웠습니다.
[남경필/한나라당 의원 : 혼란과 분열로 당이 무너지느냐, 아니면 단합과 쇄신으로 새정치를 펼쳐 나가느냐 그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결단은 최대표의 몫입니다.]
최 대표가 용퇴를 요구하는 거센 당내 파도를 맞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가 법통을 고수하며 수습의 전면에 나설 경우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 대표가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50여일 앞둔 총선 정국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