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속출, 철강 대란 오나?

철강재 도둑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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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제적인 원자재 파동 속에 철근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건축현장이 늘고 있습니다. 철근 도둑까지 기승이라고 합니다.

본격화된 철강대란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동의 아파트형 공장 신축 현장입니다.

터파기 공사가 끝났지만 철근 기초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H빔은 자투리를 이어붙여 쓴다지만 철근은 구할 길이 없습니다.

가격 폭등에 유통업체의 사재기까지 가세해 한달째 철근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김진화/벽산건설 현장소장 : 웃돈을 싸들고 다녀도 필요한 물량을 조달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품귀 상태가 아주 심각합니다.]

철강재 품귀현상에다 고철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뛰면서 철물 공구 상가 주변에서는 도둑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시화공단 공구상가들은 지난 한달새 6차례나 볼트 도둑을 맞았습니다. 아예 차떼기로 실어가는 전문도둑까지 활개를 칩니다.

[도난 피해 공구상 : 그전에는 이걸 뜯고 꺼내갔는데 이제는 아예 문을 열고 차를 대요. 통째 가져가는 사건이 종종 발생했어요.]

상인들은 CCTV까지 설치해 고철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한성기/도난 피해 볼트상 : 10년만에 처음인거 같아요. 몇 사람이 와가지고 차를 대놓고 가져가는거 같더라구요.]

철강품귀 속에 포스코가 철강 판재류 가격을 12%나 올리는 등 철강업계는 본격적인 가격인상에 나섰습니다.

동부제강과 INI스틸 등 대형 철강사들은 업체별로 공급 물량을 나눠주는 사실상 배급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무역협회는 원자재난으로 위기에 빠진 수출업체들에게 원자재 구매용 긴급자금을 지원해달라고 한국은행에 요청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기간산업 전반에 철강대란의 여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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