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장길수 군 고등학교 졸업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온 장길수군 가족을 기억하시죠? 당시 17살이었던 장길수군이 오늘(13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테마기획, 박민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3년 전, 중국을 거쳐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일가친척 6명과 한국으로 온 탈북자 장길수 군.

장 군은 오늘, 뜻깊은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길수라는 이름은 가명, 지금은 창수라는 본명을 쓰고 있습니다.

남한사회에서의 적응 실패로 탈북 청소년의 80%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는 현실에서 오늘 졸업장은 장군에게 더욱 의미가 큽니다.

[장창수군 : 저도 이 땅에 와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냈다는 게 기쁘고, 사회에 나가 생활할 때 모교가 생겼다는게 기쁩니다.]

선생님들도 힘든 과정을 극복해낸 장군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황정숙/서서울정보산업고 교감 : 다만 걱정은 쟤네들이 조금 마음의 문을 더 열고 적응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아요.]

장군은 외가 식구들과 떨어져 지금은 형과 둘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진학에 실패했고,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다시 대학진학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장길수군 : 여느 애들처럼 똑같이 졸업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남북한 관련이라든가 북한 사람들 돕는 거 그런 일 하고 싶습니다.]

낯선 사회에서의 쉽지 않은 생활.

첫 시험대를 힘들게 이겨낸 장군에게 오늘은 북한에 있는 부모님 생각이 더욱 간절하기만 합니다.

[장길수군 : 죽지만 말고 통일되는 날까지 살아만 계시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남한에선 저희 굶어 죽을 일 없고 잡힐 일도 없으니까, 잘 살고 있으니까. 자식 걱정하지 마시고...]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