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지연, 우리 상품 줄줄이 회항

국내업체 상대 반덤핑 소송도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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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FTA 체결이 거듭 미뤄지면서 우려했던 피해가 속속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남미로 수출한 우리상품이 통관도 못한채 퇴짜를 맞고, 국내업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 소송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왕따'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컨테이너 34개 분량의 타이어를 실은 금호타이어 수출 선박이 부산항을 떠난 때는 지난해 12월 중순, 20여일간의 항해 끝에 지난달 12일 멕시코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현지 딜러들의 인수 거부로 한달만인 지난 10일 고스란히 반송됐습니다.

무려 120만 달러 어치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FTA 미 체결국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종전 23%에서 평균 51%로 배 이상 올렸기 때문입니다.

백 달러짜리 국산 타이어가 관세를 물면 151달러가 되기 때문에, FTA로 백 달러에 무관세 수입되는 미국이나 중남미 제품과 가격경쟁을 할 수 없게 되자 딜러들이 인수를 거부한 것입니다.

똑같은 이유로 한국타이어도 일주일 전 40만 달러 어치의 타이어를 반송했습니다.

[허민/금호타이어 중남미팀 부장 : 중남미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블럭화를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FTA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8천만 달러 정도의 규모의 수출길이 막히게 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 수출업체를 상대한 반덤핑 소송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의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95년 이후 취해진 반덤핑 제소는 모두 2천 284건.

우리나라는 174건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반덤핑 제소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 규제는 선진국 뿐 아니라 인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상열/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 일단 덤핑 조치라든가 수입규제가 부가되면은 그만큼 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지기 때문에 그 시장에 재진입하는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장벽과 FTA 미체결로 인한 관세 피해로 인해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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