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요지경 초콜릿

담배, 술병 모방...동심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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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발렌타인데이가 몇일 남지 않았죠. 요즘시중엔 다양한 초콜릿 상품들이 등장해 있는데 보기에도 정말 낯 뜨거운 것들이 많습니다. 어른들의 그릇된 상술에 어린 동심이 멍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선물센터 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꼬마 고객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러나 진열대 위에는 외국산 담배값이나 돈, 술병을 모방한 초콜릿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어린이 고객 : 어른들이 마시는 술인데 이런 술병에 초콜릿을 담은게 신기해요. 마시는 척하면 술마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여성의 신체를 본뜬 제품도 넘쳐 납니다. 물건을 사는 고객은 대부분 판단력이 성숙되지 않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입니다.

[판매 직원 : 사회심리나 분위기를 패러디하는 경향이 있어요, 담배는 어른들을 모방하는 거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인원/부정식품 중앙기동단속반 : 졸업이나 개학, 발렌타인이 겹쳐지는 이때쯤 업자들이 집중적으로 시중에 유통시킵니다.]

정부는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초콜릿 제조업체 15곳을 적발했습니다.

계속적인 단속이나 처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량 제품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어른들의 그릇된 상술에 티없이 자라야 할 아이들의 동심이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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