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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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실체가 이번엔 드러날지 검찰이 측근들의 관련여부를 밝히는데주력하고 있습니다. 전씨 일가와 측근들 사이에 수상한 자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10월, 감정가가 천 5백만원에 불과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벤츠 승용차가 경매에서 9천9백만원에 팔렸습니다.

이를 낙찰받은 사람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전씨의 측근 손 모씨.

당시 손씨는 시민단체가 훼손할 것을 우려해 이 차를 샀다며 전씨와의 의리를 강조했습니다.

손씨의 의리는 아들대에까지 이어집니다.

손씨는 지난해 전씨의 둘째아들 재용씨가 대표로 있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인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재용씨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미국으로 출국한 직후입니다.

재용씨가 없는 상황에서 자본금 9억원짜리 회사의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회사 직원 : (손 씨가) 예전부터 안 계셨는데 (예전부터 안 계신 분인데 그럼 어떻게 인수하게 됐습니까?) 그건 저희도 모르죠.]

더군다나 당시 손씨는 집을 담보로 3억원을 빌려쓴 채무자 상태.

자기 빚을 갚지도 않고 재용씨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손씨가 살고 있는 서울 평창동의 주택입니다.

이 집으론 한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자녀들이 주민등록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손씨가 이처럼 전씨 일가와 밀접한데다 전씨를 위해 무기명채권을 돈 세탁 해준 전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최근 손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비자금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전 청와대 경호실 재무관 장모씨가 재용씨와 비슷한 시점에 출국한 사실도 확인하고 장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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