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꿈 접은 효심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테마기획, 어젠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준 며느리의 얘기를 전해드렸는데, 오늘(11일)은 또 아버지에게 간을 나눠준 한 고교생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야구선수의 꿈은 포기해야 했지만 대신 더 소중한 것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정재만씨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10년동안 앓아온 간경화가 악화돼 이젠 음식조차 먹지 못할 정도, 더 이상 수술을 미룰수 없었습니다.

간을 제공한 사람은 다름아닌 아들, 철중군입니다. 정씨는 아들의 간을 이식받자는 의사의 권고를 한사코 거부해 왔습니다.

고교 야구선수인 아들이 간 일부를 떼어 주고 나면 더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재만 : 아들의 꿈을 접게 하느니, 내가 차라리 죽고 말지 싶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정철중 : 간 이식만 하면 아버지가 사실 수 있다해서 결심했습니다.]

결국 부자는 나란히 수술대에 누워 14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3천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때문에 아들은 지난 7일 서둘러 퇴원했습니다.

중학교 야구부 코치인 아버지를 이어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워 온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자신의 꿈이었던 아버지.

´야구의 꿈´은 아쉽게 접었지만 대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자간의 사랑을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정철중 : 같이 남은 삶을 우리 열심히,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아들아.]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