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공황장애 첫 재해인정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공황장애라고 극도의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는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기관사가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됐습니다. 근무 환경도 열악하지만 최근 자살같은 전철 사고가 크게 늘면서 기관사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기관사 이 모씨는 지난해 9월 전동차를 몰다 갑자기 구토와 함께 전동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지하철 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 때문에 생긴 정신질환입니다.

[배기영/신경정신과 전문의 : 극도의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나타나면 뛰어내리고 싶고, 소리치고 싶고, 그게 지속되면 공황장애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이런 이씨에 대해 오늘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했습니다.

이씨 말고도 다른 도시철도공사의 다른 기관사 6명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조사에서는 기관사의 45%, 절반 가까이가 만성피로나, 우울증, 불안감 가벼운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부영/도시철도공사 기관사 : 어둔운 터널에서 일하다 보니까 가슴이 답답하고요, 요새 사고도 많이 나다보니 운명에 맡기고 운전을 하죠.]

[윤성호/도시철도공사 노조 승무사무국장 : 이번 일을 계기로 지하철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1인 승무제 등 근로조건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6명에 대해서도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