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총체적 뇌물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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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복마전이라는 말 이를 두고 하는말 같습니다. 인사청탁과 납품을 빌미로 뇌물을 받아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현직 간부들이 무더기로 구속되었습니다.

보도에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1조 4천억원의 누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하지만 이 공단 간부들은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 위해 부하직원으로부터 2억원에 가까운 뇌물을 받았습니다.

일단 인사권을 담보로 했습니다.

지난 2001년 당시 직제표.

특1급 이상 간부 6명 가운데 2명, 그리고 또 실세 비서실장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총무이사, 실장, 부장이 연루됐습니다.

한마디로 핵심 간부들이 모두 '돈벌이'에 나선 셈입니다.

돈을 챙긴 지난 2001년은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줄이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눈 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이들은 승진하지 못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점을 악용해서 돈을 갈취했습니다.

[송상호/노조 선전국장 :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승진을 해야하고, 승진을 하지 못하면 바로 해고가 되기 때문에...]

검찰수사 결과 비서실장 김모씨는 "말이 안나올 사람 4명 정도를 골라 돈 4천만원을 만들어달라"는 노골적인 지시도 내렸습니다.

뇌물인사, 뒷말도 많았습니다.

[건보직원 최모씨 : (뇌물이)천만 단위 이상이다. 그 중에 일, 이천만원은 (승진이) 힘들고, 그 이상은 돼야 하지 않냐는 얘기들이...]

[건보직원 김모씨 : 심지어 007 가방에 몇 억씩 넣어서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검찰수사결과 소문만으로 떠돌던 건보공단의 총체적 비리는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천만원미만의 돈은 이사장 부속실이나 총무부장 방같은 사무실에서 아예 공개적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뭉칫돈은 이곳 지하1층 주차장에서 은밀하게 건네받았습니다.

납품비리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관련 회사, 종이 납품업자, 심지어 팜플렛을 찍어주는 인쇄소같은 작은 회사들로부터 1년간 9천여만원을 모았습니다.

검찰은 당시 총무이사 임모씨 등 전직 간부 8명을 뇌물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수뇌부가 모두 나선 이같은 돈벌이가 현직 지사인 전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때문이라는 진술이 있어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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