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안 팔린다

파격적인 판촉에도 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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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동차 업계가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판촉전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고 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인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자동차 출고장에 빼곡히 들어 차 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하루 180대씩 출고됐지만 최근엔 30대 이하로 줄었습니다. 더 이상 세울곳 조차 없어 사흘전부터는 아예 신차 반입이 중단됐습니다.

이 차량출고센터의 적정 재고량은 200대 정도지만 현재는 그것의 다섯배가 넘는 천대 이상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유수동/차량 출고센터 소장 : IMF 때는 재고가 6백대 정도였지만 현재는 더 높죠.]

자동차 업체들은 저마다 좋은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판촉전에 들어갔습니다. 마이너스 할부제가 등장했고 할인폭도 최고 100만원까지 확대됐습니다.

고급 골프채를 얹어 주거나 매장을 찾기만 해도 추첨을 통해 시계나 노트북 컴퓨터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은 한해 전보다 40% 가까이 추락해 지난 99년 2월 이후 가장 저조합니다.

[허완/자동차공업협회 이사 : 너무나 불황인데다 신용불량자의 급증도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 침체에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경우 현재 낮게는 62%에서 높게는 97%에 이르는 공장가동율을 낮출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지난해 르노 삼성차처럼 재고 소진을 위해 아예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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