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자금출처 공개에 정치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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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른바 '안풍'사건의 자금 출처가 김영삼 전대통령이라는 강삼재 의원의 고백으로 정치권이 또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총선정국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삼재 의원이, 무덤까지 가져 가겠다던 비밀을 털어놓았지만 당사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김 전대통령은 아무런 말씀이 없다"고 상도동 분위기를 전한 뒤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국고를 빼내 선거를 치렀다는 누명을 벗게 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박 진/한나라 대변인 : 안풍사건도 허구임이 드러났습니다. 다시는 야당을 말살하기 위한 공작정치가 재현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안기부 자금이든, 대선잔금이든 떳떳치 못한 돈으로 선거를 치룬 사건의 본질은 달라질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전형/민주당 수석부대변인 : 어찌됐든 한나라당이 땀흘려 번 돈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반성하고 국가에 반납해야 합니다.]

[박영선/열린우리당 대변인 : 김영삼 전대통령이라는 중계인을 등장시켜서 안풍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물타기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강 의원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구구합니다.

국고를 횡령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진실을 털어 놓았을 것이라는 인간적인 해석부터, '안풍' 사건을 공소시효가 끝난 정치자금 관련 사건으로 규정해 관련자 모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는 정치적 분석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해진 안풍사건, 총선 정국에 또 하나의 돌발 상황이 더해지면서 정치권은 손익을 따져보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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