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의원 "안풍 자금 출처는 YS"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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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6일) 첫 소식입니다. 옛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아온 강삼재 의원이 이 돈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이른바 안풍자금의 출처를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던 강 의원이 입을 열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항소심 법정에 나선 강삼재 의원의 표정은 뭔가 작심한 듯 굳어 있습니다.

[강삼재/한나라당 의원 : (한 말씀 해주세요.) 법정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돈의 출처만큼은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던 종전 입장과 달리, 법정에 선 강 의원은 거침없이 폭탄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강 의원은 지난 96년 총선에 쓰인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돈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받았고, 김 전대통령이 돈의 출처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은 또 "정치적 도의를 지키고 싶어 돈의 출처를 말하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역사와 국민에게 배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심경 변화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과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총선을 앞두고 스스로 판단해 안기부 예산을 신한국당에 전달했다"며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 :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디다 전달하셨습니까?) 분명 당에 전달했다고 진술서에 �P히겠다고..]

김 전차장은 자신이 당시 신한국당의 누구에게, 또 어떻게 전달했는지를 밝히겠다고 나서, 돈의 출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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