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노숙자 방치해서야

서울서 30대 노숙자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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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유난히 아주 추운 설이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결국 동사한 사람도 나왔습니다. 지하도에서 잠을 자던 30대 노숙자였습니다.

박정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을지로 2가의 지하도입니다. 오늘(24일) 새벽 3시 반쯤 30대 초반의 남자 노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계속되는 강추위에 동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교/서울 중부경찰서 중부지구대 :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고 며칠동안 식사도 거른 상태에서 추위에 동사된게 아닌가...]

노숙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한 지하철 역에 가봤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뼛속 까지 파고듭니다.

노숙자들이 보통 잠을 자는 역구내 복도입니다. 낮시간이지만 바닥의 온도가 영하 1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숙자 : 자다가 (추워서) 몇 번씩 깨요. 이러다 얼어 죽는 거죠.]

하지만 노숙자들이 갈 곳은 마땅치가 않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노숙자 시설은 250명 밖에 수용할 수 없습니다.

추운 날 하루 정도 몸을 녹일 수 있는 드롭인 센터는 서울에 단 세 곳,백 20명 정도가 들어갈 뿐입니다.

[황운성/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 : 언제든지 2차, 3차의 동사자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롭인 센터와 같은 쉼터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동사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시내의 노숙자는 3천명,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를 모두 합쳐도 천여명은 갈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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