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료병원, 이렇게 가능했다

다일천사병원, 기부금과 자원봉사로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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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려운 이웃들에게 진료에서부터 수술, 입원까지, 전액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병원이 있습니다. 그러면 병원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할까요?

테마기획, 오늘(24일)은 '다일천사병원'의 이야기, 김광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급성신부전증으로 쓰러졌던 중국동포 석증녀씨. 치료비가 없어서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가,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 했습니다.

[석증녀/중국동포 : 고마운 마음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눈물이 나서 다 말하지 못하겠어요.]

태어난지 석달, 베트남 노동자의 아기 깜능이도 오늘 입술기형 수술을 받았습니다.

[투흥/베트남 노동자 : 머나먼 타국에서 아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무료로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일천사병원'은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무료 병원입니다.

8년동안 5천7백명의 성금을 모아서 어렵게 병원을 짓고 지난 2002년 2월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입원중인 환자가 30명, 그동안 이 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만 명이 넘습니다.

[김혜경/다일천사병원 원장 : 다른 병원에는 있어야 될 세가지가 저희 병원에서는 없어야 됩니다. 돈이 없어야 되고, 의료보험증이 없어야 되고, 연고자가 없어야 되고...]

그러다보니 노숙자와 행려환자, 외국인 노동자들의 전용 병원처럼 됐습니다.

병원은 평범한 이웃들의 기부금과 자원 봉사로 꾸려갑니다.

[김명선/자원봉사 의사 : 일주일에 반나절이 잖아요. 저는 화요일 오전에 나오는데...]

환자 진료와 수술은 12개 과의 자원봉사 의사 20여명이 돌아가며 맡고 있습니다.

구석구석 궂은 일은 연간 3천 4백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기쁘게 맡아줬습니다.

아무도 믿지않던 무료병원의 꿈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10주년,20주년까지도 든든히 서있을수 있을지, 다일병원은 이제 우리 사회의 체감 사랑을 재는 온도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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