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고려인 정착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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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러시아 연해주로 한인들이 이주한 지 올해로 140년이 된다고 합니다. SBS는 역사의 질곡 속에서 꿋꿋이 살아 온 고려인들의 삶을 취재했습니다. 첫 순서로 옛 소련 시절 강제로 중앙아시아에 끌려갔다 연해주로 되돌아 온 고려인들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끝없이 펼쳐진 동토의 땅 연해주. 연해주 2번째 도시인 우스리스크의 북쪽에 ´미하일로프카´라는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장승이 서 있습니다. 붉은 벽돌의 아담한 집들이 나타납니다. 고려인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우정마을입니다.

지금 이곳엔 모두 24가구의 고려인 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경제난과 민족적 차별을 피해 최근 중앙아시아로부터 이곳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입니다.

[박니나 : (이건 뭐죠?) 된장! (누구한테 만드는 법 배우셨어요?) 할머니부터 어머니, 아주머니들이 와 서 가르쳐줬어요.]

강 블라드미르씨는 지난 92년 카자흐스탄에서 가족을 이끌고 연해주로 왔습니다.

1937년 스탈린은 연해주의 모든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강 블라드미르 : 예전에 여기가 다 할머니나 아버지가 살던 곳이라 우리가 다 왔죠.]

55년만에 돌아왔지만 믿었던 러시아의 지원은 없었고, 현지인들의 텃세도 심했습니다.

이런 고려인들을 위해 지난 98년 한국의 몇몇 단체가 돈을 대 1천 가구 규모의 마을 건설에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지난해 말 러시아 정부로 관리권이 넘어갔습니다.

[체보트코프 아나톨리/미하일로프카 군수 : 우정마을 주민 124명에게 러시아국적을 신청할 수 있는 입주증을 발급했습니다.]

이국땅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우리 핏줄. 이들의 작은 바램은 서로 보듬으며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좀 도와주면 새로 집을 지어서 사람들을 더 데려올 수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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