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해 태풍 '루사' 때 물에 잠겼던 강원도 정선지역의 시가지가 올해 또 다시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주민 3천여명은 2년째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강원민방 심규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새벽 조양강이 범람해 물에 잠긴 정선군 정선읍 시가지입니다.
황톳빛 물바다는 말 그대로 수중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지붕만 남기고 모두 침수된 집 위에서 가재도구를 챙기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수재민들이 임시로 살던 컨테이너 하우스도 모두 물에 잠겨 아예 못쓰게 됐습니다.
{김기철/정선군 북평면 : 갑자기 깨보니까 물이 가득 찬 거에요. 그래서 어떡합니까. 살림을 치우고 지금 뭐...}
세간살이를 챙기는 백발의 할머니는 어깨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이 일대 천2백여세대가 침수되는 바람에 주민 3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번 침수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70살 이재연 할머니가 숨지는 등 모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영수/영월소방서 정선파출소 : 할머니가 보니까 귀중품을 챙기려고 검정색 가방 2개를 가슴에 안은 채 사망하셨어요.}
정선지역은 또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2백90세대 8백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2년째 수해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