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오늘(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집중 취재,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9명의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한 섬유 공장입니다. 모두 산업연수생들이어서 이번에 고용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국내에 취업한지 1년이 채 안된 연수생들은 고용허가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보다 임금이 적기 때문에 직장 생활에 동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상원/하이텍 인터내셔널 대표 : 동일 시간, 동일 노동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그대로 최저 임금만 적용을 해줘야되고, 어떤 사람은 최저임금에다 플러스 알파를 해준다면 분명히 동요가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임금인상을 가져오는 것이죠.}

고용허가제가 실시돼 불법 체류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된 중소기업들도 탐탁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법적 권리가 확보되면서 그동안 국내 근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사장 : 퇴직금 이라던가 각종 부담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면 대단히 치명적이예요. '영세기업들은 못 해 먹을 정도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고용 허가를 받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 점도 부담입니다.

{중소기업 사장 : 걔네들(외국인 근로자들) 등록을 시켜 놓고 나서 솔직한 얘기로 고용보험 들어줘라, 뭐 들어줘라, 압박 들어오면 힘들어... 도저히 안돼요, 안돼.}

게다가, 앞으로 주5일제까지 시행될 예정이어서 기업주들은 이래저래 걱정이 태산입니다.

요즘 어느 기업을 방문하던 그만 둬야겠다, 외국으로 나가야겠다는 말뿐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