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행여 자식들에게 흉이 될까 쉬쉬하는 일이 많은데도 전국 노인학대 상담센터에는 지난해에 비해 세 배나 많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8살인 김 모 할머니는 도심 외곽의 판자집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폐휴지를 줍는 일이 생계수단입니다. 1년전 월 6만 원의 월세조차 내지못해 그나마 단칸방에서도 쫓겨났습니다.
할머니에겐 자식이 무려 8명이나 있지만 할머니는 돌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모 할머니(68) : 이사람 저사람 조금씩만 보태줘도 내가 이런 일은 안해도 살텐데...}
올해 86살의 이 모 할머니는 아들의 구박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습니다. 갖고 있던 돈 천만원을 주지않자 아들이 폭언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이모 할머니(86) :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날 죽일려고 그래.}
밥만 축낸다며 방안에 갇히거나 상습적으로 매를 맞고 있다는 하소연도 많습니다.
전국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걸려온 신고전화는 올들어 지난 달까지 천 열네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권지영/노인학대 상담센터 복지사 :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도적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찾아가도 개입을 못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무관심속에 자식 흉보는 일이라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채 거리로 내몰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