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부 군인 쿠데타...정권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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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필리핀에서 젊은 장교를 중심으로 한 쿠데타 군이 마닐라 도심의 한 건물을 점령했습니다. 이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탱크. 무장한 군인들을 가득 태운 군용 트럭들은 도로를 질주합니다.
현지시각 오늘(27일) 새벽 3시, 필리핀 수도 마닐라 중심부 주상 복합 센터에 붉은 완장을 찬 2백명의 군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어제밤 아로요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한 젊은 장교들입니다.

이들은 2년전 민중 봉기로 쫓겨난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제 아침 무장한채 근무지를 이탈했습니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 군인의 의무를 저버렸으며, 무력을 사용해 불법적인 정치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군은 점거한 주상 복합 센터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아로요 정부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트릴레인즈/쿠데타 군 대변인 : 우리는 좋은 사람들입니다. 부패한 아로요 정부는 물러나야 합니다.}

이들 쿠데타군은 호주대사 등 민간인을 인질로 삼았다 곧 풀어줬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이 진압 명령을 내린 가운데 정부군이 이들을 포위하고 있으며 쿠데타군 50여 명은 오늘 오후 항복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군인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지난 89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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