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역무원이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은 미처 열차를 피하지 못해 크게 다쳤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철로 바닥에 역무원 44살 김행균씨가 다리를 다친 채 누워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한 뒤 김씨를 병원으로 옮깁니다.
열차운행팀장인 김씨의 업무는 역에 열차가 안전하게 드나드는지 점검하는 일. 오늘(25일) 오전 9시에도 김씨는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안전하게 들어오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열차가 막 승강장에 들어설 무렵 5살쯤 된 어린이가 갑자기 열차 쪽으로 다가섰습니다. 김씨는 순간적으로 어린이 쪽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홍성락/영등포역 공익근무요원 : 아이를 밀치려고 하시다가 이 난간에 떨어져 가지고 철로에 가로 놓이게되셨습니다.}
왼쪽 발목이 잘리고 오른쪽 발가락 4개가 뭉개진 김씨는 5시간이 넘는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권기두/정형외과 전문의 : 수술했을 때 절단된 상태를 재접합 했을 때 생존율은 70-8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수술이 잘 됐다는 의료진 설명에도 김씨 아내는 불안합니다.
{배해순/김행균씨 아내 : 다 이렇게 온전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절룩거리더라도 걸어 다녔으면 좋겠어요.}
김씨는 응급실에서 잠시 의식이 돌아오자 ´아이는 괜찮냐´가 물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새마을호를 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