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경기가 어렵다며 한숨 짓는 분 들 적지 않습니다. 집중취재, 오늘(21일)은 경기도 반월공단의 사례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심각한 경기 불황,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정서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한 제조업체. 쉴 새 없이 기계음이 들려야 할 시간인데도 공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공장 주인 : (8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해요?) (일)없으면 빨리 퇴근 시켜버려야지. (직원들은요?) 오전 11시에 다 보내버렸어. (일이) 없는 걸 붙잡고 있으면 뭐해...}
일감을 구한 업체들도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성하/홍아기계 사장 : 일이 없으니까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다보니 (물건) 금액이 내려갈 수 밖에 없죠.}
아예 공장을 임대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요즘 공장들이 안돌아가니까 공장에 칸막이해서 쪼개가지고 임대사업을 벌여버려...}
외국인 노동자들도 하나둘씩 공단을 떠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 (친구들은?) 친구들도 옛날보다 줄었어요. (다 어디 갔어요?) 다 다른데로 갔어요. (다른 공장으로?) 다른 공장에, 방글라데시 고향으로...}
안산상공회의소가 집계한 반월공단의 평균 가동률은 80%를 약간 밑도는 수준. 하지만 업체들의 체감 가동률은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일하는 양은 예년에 비해 어떠세요?) 예년에 비해 2-30%이상 줄었죠.}
납품업체들이 모여있는 공단근처 유통상가에도 불황의 여파가 밀려 들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자금지원대책도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은행에서 대출해준다고 해도 신용이라든지 담보 있는 사람들한테만 줘버리니까...}
IMF 사태라는 큰 고비를 어렵게 넘긴 중소 제조업체들. 또다시 밀어닥친 경기 불황에 이들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져 갑니다.
{더 이상 악화만 안되면 괜찮겠는데 지금 상황으로보면 더 악화될 것 같아서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