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머플러, 알고보니 매연 '주범'

SBS 취재팀, 직접 실험 취재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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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 수도권 공기는 OECD 국가들 가운데 최악입니다. 매연 때문인데 취재해보니 소음장치인 머플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언덕길을 오르는 대형 화물트럭, 시커먼 매연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화물트럭 운전사 : 오르막 길 올라갈 때 많이 나오죠. 새 차도 많이 나와요.}

화물 트럭을 쫓아가 소음과 매연을 직접 재 봤습니다. 기준치를 훨씬 넘은 91 데시벨, 기차가 지나갈 때 내는 소음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차주인의 동의를 얻어 머플러를 분해해 봤습니다. 매연 검사에서는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안에는 새까만 매연 가루가 가득합니다.

{이진상/머플러 전문가 : 불완전 연소로 기름 찌꺼기와 이 안의 꺼먼 재가 혼합되다 보니까 매연 자체가 진해지는 것이 현실이죠.}

매연 가루에 열을 가했더니 빨갛게 불꽃을 내며 타들어갑니다. 먼지나 그을음이 아니라 물에도 녹지 않는 기름 덩어리입니다.

{김동진/유한대 기계설계과 교수 : 엔진 부문에서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한계에 달했으므로 머플러 같은 곳에서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경유 승용차시대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매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 연구실에서 만든 이 제품의 경우 똑같은 조건에서 매연이 10% 가량 줄었습니다.

매연을 줄이는 머플러를 사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지만, 대도시의 대기오염은 이미 위험수준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매연 저감 장치를 의무화하거나,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 같은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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