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글쎄요, 하늘도 울었다고 해야 할까요, 휴일날 막노동하던 아버지를 돕다 가스에 숨진 한 고등학생의 얘기입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47살 신해균씨가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동현군과 함께 공업용 접착본드로 방음처리 공사를 하던 지하 작업장입니다.
신씨 부자는 어제(17일) 낮 본드에서 뿜어나온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습니다. 이처럼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무리하게 본드작업을 계속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휴식만 취했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였습니다.
{동료 사업자 : 영세업자다 보니까 그런(환기)시스템 다 갖춰서 하면 게임이 안 되지, 돈이 안 남잖아요.}
동현군은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당해 건설현장을 전전하는 아버지가 늘 안쓰러웠습니다.
{유가족 : 애가 워낙 착해요.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 제가 도울게요, 도울게요´한 거죠.}
효심깊은 아들이었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큽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친구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임지환/같은반 친구 :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는데 놀라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올들어 가까스로 지하셋방을 모면하고 희망에 들떠 있던 신씨 부자. 이들의 주검 앞에 하루종일 통곡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