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핵 문제가 모처럼 해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오늘(17일) 오전 중부전선 비무장 지대에서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북한군이 남측에 총격을 가해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했는데 우리측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비무장 지대. 오늘 아침 6시 10분 북한군 대남 관측 초소에서 느닷없이 남측 초소를 향해 기관총 4발이 날아들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17발의 대응 사격을 실시하고 북측에 경고 방송을 보냈습니다. 북한 초소와 우리측 초소의 거리는 천백미터. 목소리까지 들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돌발 상황은 한 차례 총격전으로 끝났습니다. 총탄이 우리측 초소에 맞은 걸로 미뤄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홍기 대령/합참 합동작전과장 : 철책이 있고, 우리 초소 외곽 옹벽의 하단 부분에 맞았습니다.}
우리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북측의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 뒤로 멀리 보이는 초소가 총격전이 벌어진 곳입니다. 총격전 이후 이곳은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남북간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비무장 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01년 11월 27일 이후 처음입니다. 군 당국은 북측이 조준 사격을 가했을 것으로 보고 의도적인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제성호/중앙대 교수 :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더 강경한 대응 자세를 통해서 힘겨루기에서 결코 지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있지 않나...}
유엔사령부는 사고 직후 현장 조사를 벌여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북측의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