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일본인이 평생 모아온 세계 각국의 유물을 우리 나라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 일본인 할아버지를 테마기획, 주시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평생을 아시아 민속 연구에 몰두해 온 올해 78의 가네코 가즈시게씨. 가네코씨는 그동안 자신이 애지 중지 소장해오던 아시아 각국의 유물 520점을 최근 국립 중앙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유물 5백 점을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가네코 가즈시게 :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 유물을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줄 곳에 기증하게 된 겁니다.}
불교 미술 공예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미얀마의 수 공예품에서부터 천상의 신을 형상화했다는 네팔의 가면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귀중한 유물들입니다.
지금까지 기증한 천20점을 돈을 따지면 10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민병훈/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어디가서도 이와 같은 훌륭한 작품들을 접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가네코 선생이 전부 일일이 답사를 하면서 수집하신 것이기 때문에 유물의 내력도 분명할 뿐만 아니라 그런 의미에 있어서 박물관의 전시용품으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한국에 올 때마다 아낌 없이 도움을 줬던 한국인 친구들. 고대시대부터 한자와 도자기 기술을 비롯해 여러 문화를 일본에 전해 준 한국. 가네코씨는 그런 한국의 은혜를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가네코 가즈시게 :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문화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비록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세를 갚고 싶었습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은 가네코씨의 뜻을 기려, 오는 22일부터 가네코씨 기증 문화재 특별 전시회를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