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5일)도 참 더웠는데 초복이 바로 내일입니다. 삼계탕 한 그릇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오늘 서울의 한 공원에선 하루 앞서 닭죽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테마기획, 남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원이 오늘은 커다란 식당입니다.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6백 명 분의 닭죽이 뽀얀 김을 내뿜습니다.
기대 반, 기쁨 반, 초복 특식 메뉴에 줄이 어느새 길어졌습니다. 쉴 새 없이 식판이 날라지고 손길은 더욱 분주하지만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식판 나르기와 자리 안내를 맡았습니다. 넘치는 인심 만큼 가득 담긴 닭죽에 마음도 절로 푸근해집니다.
{김순분(73) : (식판을)보니깐 참 좋으네요. 잘 주고...}
{김목실(75) : 이거 먹으면 노인네가 충분하지 뭐...}
왼손엔 닭다리, 오른손엔 숟가락, 후후 불어가며 먹는 죽맛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김현수(70) : 옛날부터 삼복더위에 닭고기 먹으면 보약 먹었다고 그랬어. 오늘 아주 잘 먹었네.}
´사랑의 닭죽 나누기´ 행사는 닭값 하락으로 요즘 부쩍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닭고기 업체들이 한데 어울려 마련했습니다.
{한형석/한국계육협회 회장 : 지난 1년동안 과잉공급에 따라서 생계가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양질의 닭고기를 제공하고자 해서 이런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더위 잘 이겨 내시라는 따스한 마음이 듬뿍 담긴 닭죽 한 그릇에 삼복 더위는 어느새 저만치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