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빈 집으로 남아 돌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주를 시작한 지 한달이 넘은 서울 종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천백여 세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도 빈 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자 : 입주율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관리사무소 직원 : 한 50%정도...}
{기자 : 다른 때하고 비교해선... 많이?}
{관리사무소 직원 : 그렇죠. 많이 늦은 거죠.}
서울과 수도권의 신규 입주 아파트 대부분이 이처럼 저조한 입주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세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새로 지은 아파트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임대수익을 노리고 분양받았던 투자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입주 마감일이 지나면 건설사로부터 무이자로 지원받았던 중도금과 이주비 등에 높은 이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싼 값에라도 분양받은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투자자가 속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인중개사 : 입주날짜가 지나면 연체로 들어간다구요. 작은 평수는 모르겠지만, 큰 평수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급매물이 나온다고 보죠.}
{김용배/부동산 전문가 : 1~2년전 대거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한꺼번에 맞물려 있고, 현재 여름철 비수기이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까지는 저조한 입주율이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대폭 강화된 규제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택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 이같은 입주지연 사태가 가격 폭락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