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촬영한 뒤 협박, 일당 검거

경찰 추적 피하려 필리핀에 계좌 만들어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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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륜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법이 아주 치밀하고 대담했습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젊은 여성이 모텔 방안으로 들어섭니다. 뒤이어 중년 남자가 여성을 따라 들어옵니다. 나이 지긋한 남자가 젊은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33살 김모씨 등 2명은 지난 4월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불륜 현장을 노렸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일단 차량을 보고 그 사람이 그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하고 다른 시간대에 있지 않습니까?}

이들은 신도시에 있는 인기 모텔의 방 한 곳을 잡아 화장대에 작은 구멍을 뚫고 무선 카메라를 설치한 뒤 다른 방에서 불륜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현장을 찍은 뒤에는 피해자들을 미행해 집과 사무실 위치를 파악하고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내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까지 건너가 협박 전화를 하고 유학생 계좌를 이용해 송금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모씨/피의자 :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그 쪽(필리핀)에서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이렇게 뜯어낸 돈은 1억5천만 원. 경찰은 그러나 통장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수십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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