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승용차와 가전제품의 특별소비세 인하안이 진통끝에 오늘(9일) 무산됐습니다. 여야는 이르면 내일 오전 재경위를 소집해 다시 절충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처리가 지연되면서 자동차와 가전업계가 초비상입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신갈 출고장입니다. 9천 평에 달하는 주차장이 빈틈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특소세 인하 때까지 고객들이 차량 인도를 거부하면서 평소 7백여 대에 불과하던 재고가 두 배 가까운 천5백 대로 늘었습니다.
{조유근/현대차 신갈출고센터 소장 : 출고 예정일로 잡혀 있던 것도 취소되고 하루 2백 대씩 출고되야 하는데 승용차 출고는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현대와 기아, GM 대우 등 자동차 업체들의 차량 재고는 지금까지 11만4천 대를 넘어섰습니다. 적정 재고 물량인 6만 대의 두 배나 되는 규모입니다.
하루 568억 원씩 영업 차질이 발생해 지금까지 매출 감소액이 2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쌓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조만간 조업단축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는 부품 업체들로까지 확산될 전망입니다.
가전업체들은 에어컨과 프로젝션 TV 판매가 급감하자 급기야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매장은 여전히 한산하기만 합니다.
{김남율/하이마트 영등포 지점장 : 특소세 가격만큼 할인해 주는데도 평소보다 30% 손님이 줄었습니다.}
재고가 눈덩이 처럼 쌓여가면서 업체들은 정부와 국회의 어설픈 특소세 처리 방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