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 박동진 명창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차례로 완창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판소리계 거목으로 우뚝 선 그의 발자취를 오늘(8일) 테마기획에 담았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중요무형문화재인 판소리 적벽가의 보유자 박동진 명창이 오늘 오전 노환으로 숨졌습니다.
박동진 명창은 올해 나이 87세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꼽혀왔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국악계의 큰 별이 진 데 대해 아쉬워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최종민/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시게 된 것이 제일 안타까운 점이고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었던 마지막 명창이 박동진 명창 아닌가...}
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박동진 명창은 6살 때 판소리에 빠져 소리꾼이 되기로 결심한 뒤 정정렬, 유성준 같은 당대 명창들로부터 사사받았습니다.
53살 때인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판소리 흥보가를 5시간에 걸쳐 완창하면서 소리꾼으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판소리 춘향가와 심청가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차례로 완창하는 기록을 세운 박동진 명창은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우뚝 섰습니다.
58살 때인 1973년에는 적벽가 완창 능력을 인정받아 인간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말년에는 고향인 공주에 판소리 전수관을 지어 후학 양성에 힘쓰며 판소리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습니다.
박동진 명창의 발인은 모레 오전 9시 국악인장으로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선산입니다.
문화관광부는 박동진 명창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