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마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장들을 허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마 때면 어김없이 물이 넘쳐 부근 마을과 농작물을 삼켰던 하천입니다. 장마 소식에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을 떠올립니다.
{박청정/마을 주민 : 우비 쓰고 나와서 해 봐야 뭘로 막습니까? 금년에도 하느님이 잘하셔서 이상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관할 시청은 올 2월 배수펌프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이 시작됐는데도 아직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지보상 문제로 착공시기가 두 달이나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관할 시청 공무원 : (언제 끝나는 거죠?) 10월 10일이요. 늦어진 것 아닌데, 절대 공기가 있 으니까...}
아파트 단지 옹벽 곳곳에 거미줄처럼 균열이 가 있습니다. 임시로 땜질한 비닐마저 틈새가 벌어지며 찢겨 나갔습니다.
{김영순/아파트 주민 : 장마철도 그렇고 비 많이 오면 겁나죠.}
또다른 아파트는 난간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벽마다 철근이 드러나 있습니다. 재건축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달리 갈 곳을 마련 못한 주민들은 위험을 안은 채 버티고 있습니다.
{유호민/인천시 재난방재담당 :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이라도 사유시설에 대해서는 우리 시에서 보수해 줄 근거나 예산이 전혀 없습니다.}
당국의 늑장대응에다 최소한의 재해방지 비용부담마저 꺼리는 주민들의 무방비 태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는 대형 재난을 불러올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