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령' 박지원 전 비서실장 정치 역정

'화무십일홍' 본인이 즐겨쓰던 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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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20년 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해 오면서, 지난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리던 박지원씨.

그 영욕의 시간을 양만희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DJ의 분신에서 왕수석, 소통령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각별했던지 박지원씨는 여당 안에서도 견제를 받았습니다.

{박지원씨/2001년 11월, 정책기획수석 사퇴 : 누구보다 가깝게 모시게 된 것을 저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푹 쉬겠습니다.}

정치적 시련으로 김 전 대통령을 떠날 때도 있었지만 박씨는 얼마 안 가 다시 부름을 받곤 했습니다.

{박지원씨/2002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 꿰맬 것은 꿰매고, 조절할 것은 조절해 성공적인 임기가 마무리되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비리 의혹도 끊이지 않았지만 박씨는 그때 마다 사법처리를 피해왔습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의 산파역으로서 역사적 긍지를 느낀다는 그가 바로 그 대목에서 수렁에 빠지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박지원씨/16일 검찰 출석 : 모든 협상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었다ㄱ고 하면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2인자가 곤욕을 치렀던 전철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장세동씨가 있었다면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엔 박철언씨,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 때엔 아들 현철씨가 있었습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으며 10년을 가는 권력도 없다는 말을 박지원씨는 즐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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