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현대 '비자금 조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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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교묘하게 돈 세탁된 것으로 보이는 거액의 현대그룹 비자금이 특검 수사팀에 포착됐습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조사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나온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7일) 새벽 사채 업자 5명이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주로 명동쪽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2000년 6월을 전후해 현대그룹 관계자들과 접촉이 있었는지를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5월과 6월, 산업 은행이 현대 상선과 건설에 대출해 준 천억원과 천 5백억원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사채 업자등을 통해 돈 세탁 돼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특검보 : (비자금 뿌리가 불법 대출에서 나온 돈으로 봐도 되나?) 전후 계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북 송금 2억 달러를 국정원이 환전하는 과정에서 적용 환율을 조정해 차액 수십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관계자 : 영업점장 전결로 우대환율을 처리해 줄 수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마진율의 30% 정도선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 50대 남자를 소환해 2000년 5월 출처를 모르는 돈 1억 8천만원이 양도성 예금 증서 형태로 자기 계좌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만약 수사팀에 포착된 거액의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간 것으로 밝혀질 경우, 특검팀의 수사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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