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 폭락…농민들, 수확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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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농민들이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정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추밭을 트랙터가 마구 누빕니다. 속이 꽉 찬 배추 포기들이 흙속에 뭉개집니다.

{공희수/충남 아산시 배방면 : 2월부터 가꿔와서 이제 출하하려고 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죠.}

오늘(17일) 배추 경매가는 상품 기준 1톤이 40만원선. 지난 3월 200만원에 비해 80%나 폭락했습니다.

{이종빈/아산농협 조합장 : 가을 배추가 작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일기관계로. 그래서 금년에 봄 배추를 더 많이 심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자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놓친 배추는 속이 뭉쳐버려 못쓰게 됐습니다. 노란 꽃까지 피었습니다.

이렇게 수확을 포기하고 폐기처분하는 배추 물량은 충남 도내에서만 7백톤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만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농협은 더이상의 폭락을 막기 위해 1kg에 90원씩 쳐주고 주말까지 전량 폐기처분하도록 했습니다. 배추 재배 원가는 평당 천3백원 선. 한평에 400원씩 손해보게 된 셈입니다.

뭉개지는 봄 배추들이 가을 배추의 거름이 되기만 바랄 뿐,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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