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대 이은 시계 수리 명장

32년 동안 시계 수리, 두 아들도 같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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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시계 수리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일을 자랑스러워 한 것은 아버지가 그 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것 때문은 아닙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할인매장안 서너평 남짓한 공간의 시계 수리 전문점. 한평생 시계에만 매달려온 이희영씨의 삶의 터전입니다.

태엽 시계도 귀하던 시절 호기심에서 배운 것이 벌써 32년째, 지난 2001년에는 기능인의 최고영예인 시계 수리명장으로 우뚝섰습니다.

{이희영/시계수리 명장 : 인간이 존재하는 한 시계는 영구히 있다고 봅니다. 어떤 형태든 간에. 그럴려면 시계를 수리하는 인력은 꼭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전자식 시계가 쏟아지면서 시계 수리는 사양길이었습니다. 어쩌다 찾는 발길은 전지나 시계줄을 교환하는 정도.

{이희영/시계수리 명장 : 나는 지금까지 시계를 수리해오면서 내가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길을 잘못 택했다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아버지의 장인 정신은 두 아들에게로 이어졌습니다.

대학에서 기계과를 전공한 맏이 윤호씨는 시계수리 경력 10년차의 어엿한 기능인입니다. 지난해에는 전국 기능 올핌픽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윤호/이희영씨 장남 :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셨고 지금 현재는 최고가 되신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그런 아버지의 장인 정신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졸업 후 회사를 다니던 막내도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시계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이인호/이희영씨 차남 : 저는 기계 만지는 걸 어릴적부터 좋아했고요. 시계는 정성을 쏟은만큼 정확하게 가는게 저에게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삼부자가 함께 걷는 길이기에 든든하고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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