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목욕탕이나 찜질방, 탈의실에서 누가 몰래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겠습니까? 실제로 많은 업소에 도난 방지라는 이유로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사우나 여자 탈의실입니다. 천장 구석구석에 검은 물체가 촘촘히 설치돼 있습니다.
{사우나 직원 : (저거 혹시 카메라 아니예요?) 요즘은 다 있어요. 24시간 사우나는 다 있어요. 그게 안 보일 뿐이지...}
손님들은 이런 사실 조차 잘 모릅니다.
{이용 손님 : 무슨 탈의실에 그게(카메라) 있어요? 그거 있으면 어떻게 사람이 들어와...}
업소측은 도난방지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우나 직원 : 여긴 칸칸이 있는데 도둑 때문에...상관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만 보는 거니까...}
하지만 누군가 엿보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좋을 리 없습니다.
{이용 손님 : 남자직원들이 보고 싶은 마음만 생기면 언제든지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거 아니예요? 저 여자 벗은 몸 볼 수 있겠구나...}
실제로 요즘 인터넷 등에는 ´탈의실 몰카´란 이름의 낯 뜨거운 화면이 나돕니다.
{음란물 판매상 : 원본을 대주는 목욕탕이 있다니까...소스 갖고 있는 데서 그림 받아다가 우리는 카피해서 시장에 뿌리는 거죠.}
탈의실 감시 카메라가 이렇게 악용되고 있지만 방범용으로 설치된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며 경찰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찰청 방범지도계 : (예를 들어) 윤락가 이런 데서 방범창 해 놓은 거 있잖아요. 외부에서는 감금시설로 보는 것이고...그것도 함부로 뜯을 수 없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