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서포터즈', 주차 단속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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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행정 실무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서울시는 지난달 수천 명을 '행정 서포터즈´로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이들 대부분이 주차단속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주정차가 금지된 서울 경동시장. 곳곳에 완장을 찬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 행정 서포터즈입니다. 행정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이들 대부분은 불법 주정차 단속에 투입됐습니다.

공무원이 아니어서 단속권도 없습니다. 계도하려고 다가갔다가 면박만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행정 서포터즈 :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건 내리느라고 이런 분들이 계시는건데 저희가 뭐라 그럴 수도 없어요. 저희 말을 듣지도 않구요.}

행정 서포터즈 제도는 대졸 미취업자에게 행정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권택상/서울시 행정과장 : 젊고 유능한 대학졸업자들을 가급적이면 전공분야를 고려해 시정에 참여시키고, 이러한 취지로 도입하게 됐습니다.}

서포터즈들은 서울시가 취지와는 달리 갑자기 엉뚱한 일에 배치했다고 불만을 털어 놓습니다.

{행정 서포터즈 : 긴급 공지라고 하면서 공지가 와서 갑자기 90%를 교통관리과로 옮기더라구요.}

해당 구청은 모집 당시 계획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구청 공무원 : 주정차 단속도 행정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달리 썼다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모집 공고 어디에도 주정차 단속을 위해 뽑는다는 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철저한 준비없는 땜질 행정이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또 한 번 좌절감만 주고 있습니다.

{행정 서포터즈 : 왜 서 있는 지 아직까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마네킹을 하나씩 세워놓으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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