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시달리던 주부, 납치 자작극

남편에게서 돈 받아내려다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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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카드빚에 시달리던 30대 주부가 빚 갚을 돈을 얻어내려고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편이 몸값을 보내는 대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자작극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씨의 휴대폰에 아내 조 모씨가 납치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들어 온 것은 오늘(13일) 새벽 0시 반쯤. 놀란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112신고 녹취 : 납치를 당한 것 같거든요. 집사람을 데리고 있다고 연락주겠다고...(문자메시지로요?)예.(지금 어디세요?)}

몸값 5천만원을 달라는 문자 메시지도 떴습니다. 경찰은 아내 조씨의 위치를 확인해 추적한 끝에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자 당황한 조씨는 승용차를 몰고 1시간 정도 수원 시내를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경찰서에서 처음에는 납치범들이 차를 두고 도망갔다가 둘러대다 자작극임을 털어놨습니다.

{조모씨 : 여대생 납치.. 1억원 받았다.. 순간적으로 그게 생각났어요. 남편이 신고 안 할 줄 알았어요.}

남편 몰래 진 카드빚 3천만원을 마련하려고 꾸민 자작극이었습니다.

{조모씨: 친구들하고 그런 거(명품) 쇼핑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네 달 정도 물건을 사다보니 누적이 돼서 금액이 좀 커졌어요.}

새벽부터 소동을 벌인 경찰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김봉진/수원남부경찰서 담당형사 : 본인이 직접 와서 경찰에 신고한 경우에는 허위신고가 될 수 있지만 자기 남편한테 그 얘기를 했고 남편이 그것을 사실이라고 알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조씨를 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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