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사스로 '자금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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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수그러들지 않는 사스 공포가 이제는 기업들의 돈줄까지 막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외화를 빌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공장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흥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 쪽(홍콩) 자금 시장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시중은행의 외화자금팀이 외화를 빌리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외화 주거래선인 홍콩과 싱가폴의 금융기관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사스 때문에 출장상담도 끊기고 만나기도 어려워 장기로 외화를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김의식 : 우리은행 자금부 차장 : 사스가 장기화되면 홍콩, 싱가폴 지역의 출장이 어려워지고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가 차질을 빚게 돼서 자금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은행뿐 아니라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수출업체도 사스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조영호 외환은행 기업마케팅부 차장 : 사스 때문에 현지 공장 조업률이 떨어지고 접촉이 어렵다보니까 계약도 이뤄지지 않아 영업부진으로 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항공, 여행 업계도 사스 때문에 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돈 줄이 막히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도 제 때 갚지 못하는 기업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서둘러 무역금융에 대한 총액한도 대출지원금을 두 배로 늘렸지만 일부 우량기업에만 자금이 쏠리는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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