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학생들이 총 들고 학교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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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바그다드가 점차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폭도들이 들이닥쳤던 약탈 현장은 아직도 그 상처가 심각합니다. 그 유명한 바그다드 대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그다드에서 김인기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지역에서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바그다드 대학입니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학생들은 책 대신 총을 들고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약탈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바그다드 대학생 : 우리는 약탈자들로부터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바그다드가 함락되던 날. 악몽은 시작됐습니다.

수백 명이 대학을 습격했습니다. 도서관은 불타고 서가의 책들은 한 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실험실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교수 연구실은 불에 타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흐마드 모하마드/바그다드 교육대 교수 : 그들은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책, 책상, 의자 각종 실험기구들 모든 것이 파괴됐습니다.}

이곳 바브알무탐 캠퍼스에 있는 일곱 개 단과대학 모두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른 두 개의 캠퍼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교직원은 충격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교수들은 그래도 최대한 빨리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우팔 알마샤드니/바그다드 약대 학자 :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와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가능한한 빨리 문을 열어야 합니다.}

학생수만 십만 명이 넘는 중동지역 최고의 학문의 전당 바그다드 대학이 전쟁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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