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는 지금 '무정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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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후세인이 사라진 바그다드에는 약탈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법 천지의 상황에 미군도 무척 당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그다드 북동부의 사담시티, 이라크 집권 세력으로부터 탄압을 받아온 시아파 빈민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상점과 관공서로 몰려듭니다. 생필품은 물론이고, 도자기와 가전 제품, 심지어 카페트까지 옮길 수 있는 건 모두 가지고 나옵니다.

이라크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부품인 타이어를 훔쳐가는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경찰 본부와 국영 석유 회사 같은 주요 건물 역시 약탈 대상이 됐습니다. 흥분한 주민들의 약탈은 계속되지만, 이들을 저지할 경찰이나 민병대는 보이지 않습니다.

{바그다드 시민 : 이제 자유다. 독재자의 운명은 이렇게 끝났다.}

국제 적십자사 요원들은 무정부 상태에서 벌어진 약탈 과정에서 적어도 주민 12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목숨까지도 저버리는 뺏고 빼기는 약탈 전쟁입니다.

통제 불능의 도시 바그다드, 전쟁의 불안과 공포를 추스리기도 전에 5백만 주민의 일상은 인간성이 파괴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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