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쟁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각, 이번 전쟁에 대한 아랍 언론들이 보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아랍 언론들은 공격자의 관점에 선 서방 언론과는 달리 피해자의 입장에서 전쟁의 진상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에서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주도의 군대가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침략하다´
요르단의 영자신문 요르단 타임즈가 전쟁 발발을 알린 1면 머리기사 제목입니다. ´침공´ 내지는 ´침략´이라는 표현에서 이번 전쟁을 보는 시각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아랍계 언론들도 전쟁 진행과 관련된 사실을 보도하고는 있지만, 피해자 쪽의 입장을 관련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카말/요르단 TV 기자 : CNN, BBC는 믿지 않는다. 우리는 피해자들의 상황을 진실되게 전할 뿐이다.}
알 자지라를 비롯한 아랍계 위성방송들은 미군의 대규모 공습이 단행된 뒤, 바그다드의 참상을 생생한 화면으로 전했습니다.
요르단이 어제(23일) 이라크 외교관들을 추방하자, 아랍계 언론들은 신랄한 질문을 퍼부으며 정부 관리들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알 라게브 요르단 총리 : 이라크 외교관들이 본분을 벗어난 일을 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민간인 피해의 진상이 아랍권 방송을 통해 속속 알려지면서 반전, 반미 시위도 격렬해 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통제를 많이 받는 아랍 언론들의 속성상 드러내 놓고 자신들의 입장을 표출하고 있진 않지만, 아랍 언론들은 미국 주도의 전쟁에 반대하는 아랍권의 목소리를 묵묵히 대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