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몇년째 집에 가지 못하고 대학 캠퍼스 안에 갇혀 살다시피 하는 학생들이 백50명이 있습니다. 수배를 받고 있기 때문인데 한총련의 이적성 여부부터가 논란의 대상이어서 앞으로 이들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서경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대 4학년 박제민씨는 5년째 학교 동아리 방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오랜 수배로 머리에 얻은 피부병은 병원 치료 대신 삭발로 버티고 있습니다.
석달전 다친 다리 때문에 목발을 짚고 있고, 시력마저 급격히 떨어져 실명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제민 경기대 4학년(수배 5년째) :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니까 뭐 3개월 후에 오시오. 이런 식인데 못가요. 그렇게 갈 수가 없어요.}
가족과의 유일한 통로는 전화입니다.
{박제민씨 어머니 : 설사는 조금 어때? 다 나았어...진짜 괜찮아?}
박씨의 수배생활은 지난 99년 동아리연합회장에 당선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 성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그동안 1300명 가까이가 사법처리됐고, 150명은 여전히 수배 상태입니다.
한총련은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적단체의 핵심근거였던 '연방제 통일안'을 버리고 6.15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더 이상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병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 우리 정부가 북한과 합의한 내용, 내용 그대로 통일 방안을 추진해달라, 그렇게 해야한다라는 주장이기 때문에 그것이 이적단체로 보는 근거가 될 수 없죠.}
하지만 공안당국은 한총련이 여전히 이적단체라고 말합니다.
{김승식 검찰 연구관 : 실질적인 기본 친북 이적노선의 변화가 없고 북한과의 조직적 연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에 의해 한차례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상급심에 의해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선 올해도 다시 박제민씨 같은 수배자가 수백명 늘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