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개장 첫날부터 불...'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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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4일) 문을 연 수원의 한 백화점에서 바로 그날 저녁 불이 났습니다. 건물안에는 아직 손님 수백명이 남아 있었는데 백화점 측의 안전관리 소홀과 무리한 개장으로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 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 민자역사의 애경 백화점에 불이 난 것은 어젯밤 9시쯤. 점포 문을 닫은 직후지만 아직 손님 수백명이 건물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불은 지하 2층 배전실에서 일어나 연기는 지상층으로까지 스며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피 안내는 없었습니다.

{백화점 고객 : 안내방송이 사고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란 말만 해서 큰 일이 난 줄 몰랐어요.}

10분쯤 뒤 건물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그러나 비상구 지시등은 꺼져 있어서 어둠 속에서 손님들은 발을 굴렀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탔던 손님들은 엘리베이터 속에 30분이나 갇혔습니다.

{백화점 고객 : 엘리베이터를 열어서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전혀 신경을 안썼어요. 우리는 생사가 왔다 갔다하고 연기가 조금 씩 들어오는데...}

불은 40분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김경복 수원 매산파출소 부소장 : 복도라든지 어느 시설이 어디있는지 눈에 익지 않아서 구조활동에 애로가 있었습니다.}

어제 불은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됐습니다. 개장 첫날이라 전력사용량이 많을 것이 예상됐지만, 비상 발전설비를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소방서는 변압기가 용량을 견디지 못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준비없는 개장이 하루만에 휴업을 부르면서 휴업 사실을 모른 채 온 손님들은 하루종일 헛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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