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총리, 또 한차례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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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뉴스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올해부터 일문일답식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알 수 있으셨을 겁니다. 답변에 나선 김석수 총리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청문회에 이어 또 한차례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고희를 넘긴 노 총리가 진땀을 흘립니다.

{김경재 민주당 의원 : 책임의 소재는 현 정부에 있는 거예요. 제 말을 인정하십니까.}

{김석수 국무총리 : 네, 책임을 통감합니다.}

꼼꼼히 메모도 하고, 땀도 닦아보고, 긴장하지 말아야지, 여유를 가지려 애써보지만, 입술은 바짝 타들어 갑니다.

그래도 답변은 해야합니다.

민감한 질문엔 준비된 모범답안으로,

{김석수 총리 : 국회 논의과정을 통해서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그때 가서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황스런 질문엔 솔직하면서도 여유있게,

{이윤수 민주당 의원 : 로또 사보신 일 있으십니까.}

{김석수 총리 : 네, 로또복권이 어떤 것인가 해서 총리실에서 모두 한장씩 구입해서 해봤습니다.}

{이윤수 의원 : 몇 등 하셨습니까.}

{김석수 총리 : 물론 당첨에서 제외됐습니다.}

통치행위 논란에 대한 질문은 40년 법조인의 관록으로 받아 넘겼습니다.

{김석수 총리 : 그와는 반대로 방금 말씀하시는 전제군주의 낡은 정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속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조웅규 한나라당 의원 : 내각 총사퇴할 의사 없으십니까.}

{김석수 총리 : 어차피 10일후엔 물러나기 때문에 그때 가서 자연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5개월밖에 안되는 짧은 임기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 대정부질문을 마친 칠순 노총리는 모처럼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김석수 총리 : 제가 생각한 대로 소신껏 진지하게 답변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는지 그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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